겨울이 되면 고령층뿐만 아니라 젊은 층에서도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을 앓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바쁜 학업, 업무로 인한 생활 패턴의 변화가 건강에 영향을 미치면서 이러한 질환이 점차 흔해지는 것이다. 만성질환은 한번 발생하면 완치가 어렵고,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추운 겨울철은 이런 만성질환을 가진 사람들에게 특히 까다로운 시기다. 낮은 기온은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압을 높이며, 신진대사를 저하시켜 혈당 조절에도 어려움을 줄 수 있다. 관리가 소홀하면 겨울철은 단순히 춥고 힘든 계절을 넘어 건강을 위협하는 시기가 될 수 있다.

 

고혈압은 심혈관계 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혈압이 정상 범위를 초과한 상태를 말한다.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일 때 진단되며, 주로 뚜렷한 증상이 없어 방치되기 쉽다. 하지만 관리가 소홀하면 동맥경화, 심장질환, 뇌졸중 같은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겨울철 급격한 온도 변화는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높이는 원인이 되므로, 외출 전 따뜻한 옷을 입어 체온을 유지하고,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을 줄이며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무엇보다 정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해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하면 약물 복용을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가 부족하거나 인슐린에 대한 저항성이 증가해 혈당이 과도하게 상승하는 질환으로, 공복 혈당이 126mg/dL 이상이거나 당화혈색소가 6.5% 이상일 때 진단된다. 관리 없이 방치하면 당뇨병은 족부 괴사, 심혈관계 질환, 당뇨병성 신증 같은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겨울에는 신체 활동이 줄어들고 대사가 느려지면서 혈당 조절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 특히 연말연시에는 각종 모임으로 인해 식단 관리가 쉽지 않기 때문에 혈당을 자주 측정하며 상태를 관찰하고 식습관을 조절해야 한다. 고탄수화물 음식을 피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유지하며, 음주를 삼가고 실내에서라도 꾸준히 활동량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겨울철은 만성질환 환자에게 도전적인 시기지만, 체계적이고 꾸준한 관리로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연말연시에는 모임과 음식 섭취가 잦아 관리가 어려운 환경이 조성될 수 있지만, 스스로 절제하며 혈압과 혈당 상태를 수시로 점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작은 실천들이 쌓여 겨울철 만성질환의 악화를 막고 건강한 생활을 이어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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